■ Home > 占쎌읈筌k떯由곤옙沅

  프린트     

 
유성룡에 얽힌 계서야담(溪西野譚)

 
논설주간 김 수 진

조선조 순조 때 계서 이희준(溪西 李羲準)이 지은 기담집 계서야담에는 대사헌, 예조, 병조, 이조 등 삼조판서에, 우(右) 좌(左) 영의정까지 삼정승을 지내며, 임진왜란 시에는 도체찰사(都體察使)로 군무를 총괄하며 이순신 권율 등의 명장을 등용 조선을 구한, 문무겸전의 명재상 유성룡(1542-1607)에 대한 참으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유성룡에게는 바보 숙부(痴叔,치숙) 한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과 보리를 가려 볼 줄 모를 정도로 어리숙한 바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숙부가 유성룡에게 바둑을 한판 두자고 했다. 柳成龍은 실제로 당대 조선의 국수(國手)라 할 만한 바둑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버지 항렬 되는 사람의 말이라 거절 못하고 두었는데, 막상 바둑이 시작되자 유성룡은 바보 숙부에게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하여 한쪽 귀를 겨우 살렸을 뿐 나머지는 몰살당하는 참패를 했다.

바보 숙부는 대승을 거둔 후 껄껄 웃으며, “그래도 재주가 대단하네, 조선 팔도가 다 짓밟히지는 않으니 다시 일으킬 수 있겠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유성룡은 숙부가 거짓 바보행세를 해 왔을 뿐, 이인(異人)이라는 것을 알고 의관을 정제하고 절을 올리고 무엇이든지 가르치면 그 말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숙부는 아무 날 한 중이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가자고 할 것인데, 재우지 말고 자기한테로 보내라고 했다. 실제 그날, 한 중이 와서 재워주기를 청하자 유성룡은 그를 숙부에게로 보냈는데 숙부는 그중이 도착하자 목에 칼을 들이대고 네 본색을 말하라고 다그쳐 그가 풍신수길(豊臣秀吉:토요토미히데요시)이 조선을 치러 나오기 전에 유성룡을 죽이려고 보낸 자객이라는 자복을 받아냈다.

그리하여 유성룡은 죽음을 모면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의정의 자리에서 도체찰사로 국난을 극복하는 주역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 바보라고 부르던 그, 이인(異人)이 위기의 조선을 구했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문교부와 법무장관을 역임한바있는 석학 황산덕선생의 명저<복귀>에 한민족은 절대로 멸절(滅絶)하지 않는다고 하고, 그 이유를 임진왜란을 좋은 예로 들면서 이 나라는 위기를 맞으면 큰 인물들이 집중적으로 나왔는데 그것은 우리민족이 그런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임진왜란을 되돌아보면 그 말은 틀림이 없다. 정치인으로는 유성룡을 필두로 이덕형, 이항복이 있으며, 종교지도자로서는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있고, 군인으론 이순신과 권율 같은 명장이 있는가하면 전국 도처에서 특출한 의병장의 활동이 조선을 구하는데 큰 버팀목이 됐었다.

원균이 일본과의 해전에서 대패하여 조선수군이 회복불능의 상황에도, 이순신 장군이 다시 신임을 받아 전직에 복귀되었을 때 선조 임금에게, “폐하 아직도 열두 척의 전함이 있사오니 신에게 맡겨 주옵소서”하며 선조임금을 안심시키고 조선수군의 전열을 수습해서 조선을 구했다.

또한 이순신장군은 전란의 속에도 틈틈이 둔전을 가꿔서 병사들은 물론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하는 덕장이었다. 오늘날로 말하면 삼성장군 쯤 되는 삼도수군 절도사가 나라를 위해서 백의종군(白衣從軍)도 서슴지 아니했던 충성스러운 이순신장군이야 말로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의 대한민국의 현실은 안으로는 이념적으로 해방정국보다도 더 혼탁하고, 김정은이 핵과 ICBM으로, 미국 본토까지 공격하겠다고 협박하고, 청와대 공격훈련까지 대놓고 실시하는데도, 사드 배치 반대하고, UN안보리 정책과 정반대되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하자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세태다.
실로 누가 보아도 지금은 이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한 것이 분명한데, 사실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인지, 여소 야대의 안보관이 고장난 브레이크가 파손된 자동차 같은 위험천만한 국회, 저울추가 고장난 각급법원, 고위공직자 비리 및 심지어 방산비리까지 이르는 부정부패, 전혀 믿음이 안가는 언론, 국가경쟁력을 좀먹는 귀족노조, 국적이 의심되는 이적(利敵)시민 단체의 망동들은 눈 뜨고 보기 민망한 세상이다.

이제 선비정신은 철저히 실종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유성룡의 치숙과 같은 이인(異人), 유성룡 같은 특출한 정치인, 이순신 같은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군인을 기다리며 염려와 근심 속에 한탄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유성룡의 치숙처럼, 유성룡처럼, 이순신처럼, 안중근처럼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름 아닌,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든 선거에서 정당이나 친인척, 지역정서, 학벌, 문벌을 구분 말고, 후보의 국가관 민족관 안보관 역사관 가치관이 반듯한 사람에게 모든 나라살림은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말만 애국자인양 청산유수처럼 잘하며 국리민복(國利民福)은 철저히 외면하고, 대안 없이 모든 국정에 반대 밖에 할 줄 모르고, 엊그제 한말을 며칠도 아니 돼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뒤집는 사람들, 심지어는 자라나는 2세들에게 반듯한 역사교육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니 된다. 공교육현장에서 십 수 년을 대한민국 근대사를 수치스럽고 부정적인 나라로 거짓 교육을 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으로 2세들을 세뇌시킨 것은 기성세대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는 매우 불행한 일이다.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던 대한민국, 미국원조가 아니면 먹는 문제까지 위협을 받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글로벌 GDP 12-13위를 오가는 나라가 되기까지 한미방위조약에 의한 핵우산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의 기적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나라 정치 수준은 국회의 수준이고, 국회의 수준은 국회의원의 수준이고, 국회의원의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과 정비례한다.”던 어느 석학의 주장과, 20대 총선을 보며,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려야 산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며, “대한민국엔 보수와 진보가 없다. 종북(從北)과 반북(反北)이 있을 뿐이다.”라고 충고하던 국민 강사 김동길 교수의 논리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풍전등화와 같은 현실이 너무 너무 개탄스럽다.


2017-02-27 13:29:33 입력


Copyrights ⓒ 하나로데일리 & hanarodaily.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프린트     

 

  
8월 15일 화요일

 인터뷰 
성폭력 무죄 사건을 승소로 이끌어..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봄철인 4월에서 6월에 발생한 성폭력 건수는 연초에 비해 2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

오피니언
살기좋은 나라..

태국 북부 지역에 있는 치앙마이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서 잠시 체류 중이던 한국인이 커피...

우리방송 ‘북한보도’ 시정돼야…...

“마치 평양방송 중계를 보는 듯하다” ‘경애하는 수령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리명박 역적패당’...

미국을 건진 셰일 혁명..

세계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경찰국가 역할을 담당하는 미국이 머지않아 세계 G1국가의 역할을, G2인 중...

대학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단상..

지난 4월 29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개최한 한국학부모신문www.hakbumonews.com 창간식에 이은 세미나에서 ...

  • 鄭의장, 선거구획정, 이번주 넘기...
  • 北 DMZ 지뢰 도발, 軍작전 위축 노...
  • 유승민, 결국 원내대표직 사퇴. 의...
  • 무디스, 개성공단 폐쇄, 한국 신용...
  • 아시아 증시 카오스 상태. 中 장중...
  • 反롯데 정서 확산. 신동빈 오늘 대...
  •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추모 ...
  • 인공수정 증가로 쌍둥이, 삼둥이 ...
  • 육아휴직하는 용감한 아빠 늘었다...

  •   
      

      
    Copyright ⓒ 2006  HanaroDaily. All Rights Reserved. |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개인보호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10동 봉천빌딩 3F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00227 (2006. 07. 24) | 발행/편집인 정병윤